주영훈 새 앨범 발표 '이젠 가수로 튀어볼까'
기사입력 2000년 03월 08일 14시 01분
주영훈(30)의 일과표를 보면 도대체 사람인가 싶다.
하루를 3등분해 사는 범인들은 상상도 못할 타임테이블이다. TV프로 MC를 3군데 뛰고 있으며 라디오 고정 게스트만 6개다. 국내 톱가수 7명의 신곡작업에 잠을 잊은 지 오래다.
그런 `처지'에, 노래까지 한단다.
가수 주영훈으로 변신을 예고한다. 4년만에 발표하는 두번째 앨범 `노스탤지어'.
선주문만 15만장이라니 현재 주영훈의 주가를 가늠할 수 있다. 한참 바쁠 때 일을 벌인 그의 속내도 짐작이 가능하다.
2년동안 방송을 종횡무진 누비면서 다져놓은 인맥들이 앨범 홍보에 첨병으로 나섰다. 오죽하면 주영훈 음반발표가 방송가의 화제로 떠올랐을까.
쏟아지는 조명만큼 앨범 내용은 상급이다. 노래실력도 그의 유머수준을 뛰어넘는다.
평소 분위기로 코믹댄스곡을 기대한 사람이라면 가수 이름을 다시 확인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눈물샘을 건드리는 애잔한 이별노래로 가득차 있으니까.
타이틀곡 `노을의 연가' 역시 현오케스트라를 동원한 애절한 발라드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야만 하는 남자의 심정을 절절한 목소리로 읊는다.
21일 자신이 진행을 맡고 있는 `뮤직뱅크'를 통해 첫선을 보인다. 그때까진 거액을 쏟아부은 뮤직비디오로 노래를 알린다.
`주영훈＝발라드'가 익숙하게 될 때까지다. 진지하게 슬픈 노래를 뽑는데 관객들이 배를 잡고 웃는 상황이 재연되면 곤란하다.
`노을의 연가' 외 `로맨스' `노스탤지어' `프렌드' `우리 사랑 이대로' 등 14곡이 주영훈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 연말엔 엉뚱하게 `코미디 대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가수상'을 거머쥘 수 있어야 할텐데. 지켜볼 일이다.
[김소라 기자 sod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