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7월 유럽데뷔
기사입력 2000년 03월 08일 12시 24분
이동국의 에이전트인 이영중씨(이반스포츠 대표)는 "지난 1년간 네덜란드, 영국, 독일의 1부리그 6개 구단과 꾸준히 접촉해 왔다"면서 "빨리 조건이 맞는 구단을 선택해 오는 5월30일까지 이적에 관한 모든 계약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에 따르면 5월 이내에 이적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밟고 유럽의 선수등록기한인 6월31일까지 해당 구단의 선수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팀 훈련에 합류할 계획이다. 따라서 이동국은 국내무대에선 전반기만 뛰고 7월 이후에는 유럽 무대를 누비게 됐다.
포항 구단측은 당초 시드니올림픽이 열리는 9월까지 팀에서 뛰게 할 계획이었지만 어차피 후반기에 들어서면 올림픽팀에 차출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런 이적 일정에 반대하고 있지 않다.
이씨는 이미 접촉 중인 구단들과 이동국의 몸값을 이적료 150만∼200만달러, 연봉 50∼70만달러(세금 제외)를 합친 200만∼270만달러 선에서 협상하고 있으며 사전에 입단 테스트는 받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이동국은 일단 힘의 축구가 보편적인 영국 네덜란드 독일 중 한 곳을 원하고 있다. 여기서 2년간 적응기간을 가진 뒤 월드컵이 열리는 2002년에는 기술 축구를 구사하는 이탈리아나 스페인으로 적을 옮긴다는 구상이다.
이씨는 "7일 포항이 이동국의 해외진출을 공식 허용함에 따라 이적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면서 "신세대 라이벌인 안정환(부산)보다 빨리 유럽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국에겐 병역 문제가 남아있지만 병역법 시행령 124조 2항에 `국가대표선수에 한해 병역의무를 27세까지 연기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어 해외서 뛰는데 별 문제가 없다.
[서태원 기자 waki＠]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