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희 홍콩스타 여명과 샴푸 CF 촬영
기사입력 2000년 03월 06일 15시 10분
"호오똥(好凍:아 춥다)！"
지난달 29일. 아름다운 토로항(港)이 내려다보이는 홍콩의 신계지 다이뽀우. 이곳 한 아담한 산장에서는 홍콩의 톱스타 여명(34)과 한국의 신인탤런트 홍은희(20)가 CF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국내 생활용품제조업체인 (주)동산C&G의 `섹시마일드 퍼퓸' 샴푸 CF 촬영현장.
영상 7~9도쯤 된다고 했다. 그러나 이곳 사람들은 이런 날씨조차 참을 수 없는지 얼굴이 파랗게 질려있었다. 홍콩쪽 스태프는 쉴 새 없이 `호오똥'을 비명처럼 내지르고 있었다.
정오가 좀 넘은 시간. 여명이 위아래로 흰옷을 입고 나타났다. 홍은희는 눈처럼 흰 타올로 아름다운 몸을 가리고 나타났다.
여명이 홍은희의 머리를 감기기 시작했다.
홍은희의 탐스런 머리 위로 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물은 김이 안날 정도만 `살짝 데운' 냉수였다. 홍은희는 추위 때문에 진저리를 치다 다시 미소를 짓곤 했다.
전날에 이어 벌써 100여 차례 이상 물세례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
여명의 손은 샴푸 거품에 팅팅 불어있어 측은지심(?)이 생길 지경이었다. 촬영은 이렇게 늦은 오후까지 계속됐다.
홍은희의 아름다운 상반신을 보고싶은 사람은 9일 KBS2 TV `연예가 중계'(오후 8시5분)에 채널을 고정시킬 것.
여명 CF는 이달중 방영예정.
[이승호 기자 letitbe@]
◇여명 인터뷰
_여자친구의 머리를 감겨준 경험이 있는지?
▲하하, 물론 처음. 기르고 있는 개의 머리를 감겨준 적은 있다.
_애인이 생긴다면?
▲글쎄 모르겠다. 애인이 아프다면 감겨줄 수도 있겠다. 그러나 긴머리는 좀 힘들지 않을까.
_광고사측에서 한국 여성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내 머리를 감겨주었으면 하는 남자'로 당신이 1등 자리에 올랐다.
▲오, 믿을 수 없다！(흐뭇한 표정)
_새 음반이 곧 나온다고 들었는데.
▲한국어로 취입한 노래도 한 곡 있다.
_한국어를 잘한다고 하던데.
▲한국어 선생을 한분 모시고 배우고 있는데 어렵다. 특히 존대말이 어렵다.
_한국에서 김희선하고 염문설이 있었는데.
▲김희선? 한국의 유명한 여배우라는 건 알고 있다.
◇홍은희 인터뷰
_춥겠다.
▲독기를 품고 촬영했다.
_여명의 애인 역인데.
▲꿈인지 생신지, 비몽사몽. 여명은 중학교 때 짝사랑하던 배우다. 그가 내 머리카락을 100번 이상 어루만졌다. 정신이 오락가락할 정도.
_신인인데 어떻게 캐스팅이 됐는지.
▲김민 강성연 등 40여명의 미녀들이 물망에 올랐었다. 그러다 유명 연예인은 제외키로 하자는 의견이 많아 신인을 기용했다.(한국 스태프가 대신 대답)
_자기 소개좀.
▲서울예대 방송연예과 휴학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