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앞날 막막한 돌격대
기사입력 2000년 03월 06일 14시 05분
하와이서 전지훈련중인 쌍방울은 요즘 걱정이 태산같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재계약 여부, 직원들은 직원들대로 신생팀 SK의 `부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당장 7일 귀국하면 시범경기전까지 어디서 훈련을 해야할 지 난감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10일 이사회를 열어 SK의 연고지문제를 매듭짓는다는 방침이지만 이미 몇차례나 공전을 거듭해 결과는 오리무중이다. 쌍방울은 SK가 `인수가 아닌 창단'임을 강조했지만 "최대한 선수단을 흡수한다"고 밝힌 바 있어 무엇보다 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수들에게 있어 전훈 다음 일정은 매우 중요하다. 시차적응도 문제지만 따뜻한 날씨에서 훈련하다 갑자기 쌀쌀한 초봄 기운과 맞닥뜨리면 부상의 우려가 있다. 적당한 장소에서 훈련의 리듬을 이어가야 한다.
쌍방울은 일단 귀국후 전주로 내려가기로 했다. SK의 연고지로 수원이 유력하지만 아직 결정된 것도 아니고 SK 역시 KBO 관계자를 통해 `우선 전주에서 훈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뜻을 전해왔다. 하지만 쌍방울 구단이 유명무실해지면서 전주 또한 찾을 명분이 사라졌다. 국내 전지훈련이나 다름없다.
SK연고지가 확정돼도 현안이 줄을 잇는다. 선수단 숙소를 새로 구해야 하고 일부 선수단과 직원들은 이사를 해야 한다. 또 실내연습구장과 웨이트시설을 확보해야 한다.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는 쌍방울은 `내일'이 그저 막막할 따름이다.
[하와이＝박재호 특파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