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1이닝 퍼펙트…첫 세이브
기사입력 2000년 03월 06일 14시 05분
애리조나 `핵잠수함' 김병현(21)이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며 올 공식경기 첫 세이브를 따냈다.
김병현은 6일(한국시간) 애리조나 투산 일렉트릭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5로 앞선 9회초 무사상황서 등판, 삼진 1개와 내야땅볼 2개로 3타자를 완벽하게 처리했다.
지난 4일 콜로라도전에서 1이닝 무실점(삼진 2개)을 기록한 김병현은 2경기 연속 무안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올시즌 풀타임 메이저리거로서의 전망을 한층 밝게 했다.
김병현은 2000시즌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한국인 투수들 가운데 맨 처음으로 승리 혹은 세이브의 기록을 올린 선수로 기록됐다.
6448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브래드 클론츠에 이어 7번째투수로 등판한 김병현은 한층 안정된 모습의 피칭을 선보여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김병현은 마이너와 메이저리거가 섞인 화이트삭스 3명의 타자들을 가볍게 요리, 2시간27분간의 경기를 깨끗하게 마무리했다. 선발로 나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아만도 레이노소는 승리투수가 됐다.
체중이 82㎏ 근처를 맴돌던 김병현은 지난 겨울 착실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최근 89㎏까지 늘리며 구위의 파워를 더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전서 세이브를 따내며 돌풍을 몰고온 김병현은 올 시범경기서 이같은 호투를 이어간다면 빅리그 개막전 선발 엔트리에 포함되는 것은 물론, 팀내에서도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우석 기자 kwooseo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