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을 잡아라'
기사입력 2000년 03월 06일 12시 37분
연내 해외진출을 서면으로 보장받은 부산 현대산업개발의 안정환(24)을 놓고 에이전트들이 `전쟁'을 치르고 있다. 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해외진출 팀을 알아봐 주겠다며 경쟁적으로 그에게 접근하고 있는 것.
현재 `안정환 모시기'에 들어간 에이전트는 FIFA에이전트인 이영중씨(이반 스포츠대표)와 재독교포 김정호씨, 조남윤씨(브라질축구아카데미 대표), 최승호씨(월드풋볼 대표), 나카타의 유럽진출을 주선한 재일동포 등 5명. 1∼2개월 전부터 안정환의 해외진출 팀을 물색하던 이들은 5일 그의 `해외진출 연내 보장'이 문서로 보장되자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다. 안정환이 "후보자 중 적임자를 골라 에이전트 계약을 할 예정"이라고 밝혀 그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은 에이전트들의 과열경쟁이 안정환의 경기력을 해칠까봐 걱정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시도때도 없이 전화를 걸어 선수를 들뜨게 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과열경쟁을 벌일 경우 구단이 직접 안정환의 매니지먼트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기단장은 "해외진출은 구단으로 창구가 단일화된 점을 에이전트들이 알아주길 바란다"며 "모든 문제를 구단과 먼저 협의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신향식 기자 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