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변신을 하려면 저렇게 해야돼!” "정말 안연홍, 맞아？”

매주 월요일밤 MBC TV 새 시트콤 '세 친구'(연출 송창의) 방송 직후 PC통
신상에는 안연홍에 대한 글이 봇물을 이룬다.

전혀 예상치 못한 그녀의 연기스타일 변화가 사람들에겐 더욱 호기심을 자
극하는 모양이다.

안연홍 하면 늘 착한 이미지에 다소곳한 분위기가 매력인 연기자 아닌가.
그런 그녀가 정웅인 윤다훈 등 코믹 전문가들을 뺨치는 익살연기를 보란듯
이 펼치고 있으니 군계일학 처럼 돋보이는 것은 당연지사.

겨우 세번 밖에 방송되지 않았는데도 반응이 “보이는 인물은 안연홍 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다. 더이상 사극이나 정통 드라마에서 비쳐졌던 안연홍
이 아니다.

이런 변신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연기와 공부를 병행하며 올봄 5년만
에 어렵게 대학(동국대 연영과)을 졸업한 그녀는 “지금부터 나를 지켜보라
��며 일찌감치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각오를 다졌다.

우선 표정부터 바꿨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성격에, 오버연기는 커녕 수줍
은듯 부끄러움을 잘타던 예전의 그녀가 아니다.

아는 사람을 만나도 엷은 미소로 고개만을 까딱하더니 요즘엔 멀리서 달려
와 제법 애교있는 반가움을 표현한다.

늦바람이 무섭다는데 중고교시절 청소년드라마에서 함께 연기하던 김희선
이의정이 안연홍의 적극적인 세몰이에 벌써부터 빛이 바래보일 법도 하다.

안연홍은 내친 김에 코믹 연기를 뛰어넘어 조만간 ‘소름끼칠' 악역까지도
소화해내겠다며 벼른다.

“정웅인 선배를 짝사랑하는 단순한 역할인데 평소 얌전하던 제가 덜렁대
고 까불대니까 더 재미있나봐요.”

안연홍의 연기력은 이미 오래전에 입증된 사실.

초등학교 시절 대하사극 ‘토지'의 어린 서희 역을 맡은 이후 100여편의 드
라마에 출연했고, 특히 연기하기가 두배나 어렵다는 사극에서 완벽한 자기
영역을 굳혔다.

청순가련형의 ‘짠'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눈물을 쏟아내게 했던 안연
홍. 웃음을 만들어내는 그녀의 파격적인 변신이 더욱 산뜻하게 느껴진다.

[강일홍 기자 e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