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암의코트비전] 벤치용병술-구단신뢰 'V원동력'
기사입력 2000년 03월 05일 14시 50분
막강한 골밑을 보유한 현대와 SK의 `난형난제' 싸움은 현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기대했던 기아는 들쑥날쑥한 용병들의 기량과 연이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동양과 골드뱅크는 시즌중 선수와 감독을 교체하는 등 극약 처방을 했지만 중요한 시기에 부상선수가 많아 예선 탈락했다.
결국 6강 탈락팀들의 부진은 선수 부상이 `주범'으로, 선수 관리가 팀성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줬다.
SBS는 팀 성적이 하위권에 머물고 있을 때 기량이 훌륭한 용병들이 사이드 머니를 요구하자 과감히 버리고 국내선수들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약체로 평가되던 삼보 역시 불성실한 용병을 교체하는 극약 처방과 노장 허 재와 신예 신기성의 찰떡 궁합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었다.
삼성은 꾸준한 실력을 발휘하며 2강 진입을 노렸으나, 기복이 심한 용병 헌터와 문경은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절감하며 3위에 만족해야했고, LG는 끈기있는 이충희 감독의 지도에도 불구하고 용병 블런트의 돌연 귀국과 스타 부재로 예선 탈락하고 말았다. 신세기는 용병들과 국내선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아 최하위에 머물렀다.
결국 현대의 우승은 막강한 센터를 보유한 것 말고도 철저한 용병 관리, 부상 방지를 위한 선수 기용, 식스맨의 적극적인 활용과 코칭 스태프를 절대 신뢰하는 팀운영 철학 등이 어울러진 결과로 다른 구단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연세대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