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웅, 연습경기 2이닝 눈부신 피칭
기사입력 2000년 03월 05일 14시 44분
`만년 유망주' 신재웅(28)이 한화 마운드의 밀레니엄 리더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민철이 일본으로 진출하고 송진우가 선수협을 주도하며 팀을 이탈하면서 한화 선발투수진에는 큰 구멍이 뚫려있는 상태.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하고있는 신재웅이 믿음을 주고있기에 한화의 V2 희망이 다시 솟구쳐오르고 있다.
신재웅은 4일 샌디에고 파드리스 마이너리그 연합팀과의 연습경기(10대3)서 또한번 빛을 발했다. 선발로 출전한 신재웅은 2이닝 동안 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 승리투수가 됐다. 8타자를 상대로 1안타만을 허용했다.
그는 이날 140㎞를 넘나드는 직구와 각도 큰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투구를 선보이며 샌디에이고 타자들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제구력이 최근의 연습경기를 통해 몰라보게 좋아지고 있는 것이 그의 올시즌 대활약을 예고하는 대목.
동계훈련을 거치면서 신재웅이 훨훨 날자 이희수 감독은 "올시즌 상반기에는 일단 신재웅을 중심으로 선발투수진을 운영하겠다"는 포석이다. 신재웅으로선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펼 수있는 `기회의 땅'이 열려있는 셈.
공주고와 경성대 시절만 해도 신재웅은 대성(大成)이 점쳐졌던 선수. 하지만 지난 95년 팀내 최고인 2억2000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프로무대에 뛰어든 이후에는 잇따른 부상으로 밑바닥을 헤매왔다. 어깨수술을 한 지난해의 성적은 6경기 출전에 1패. 신재웅은 "정민철 선배의 공백을 메우며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끌어내겠다"고 다짐했다.
[피오리아(미 애리조나주)＝본사 국제전화 송진현 기자 jh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