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병지 딜레마'
기사입력 2000년 03월 05일 12시 54분
김병지와 연봉협상 줄다리기를 한창 진행 중이던 울산이 뜻밖의 복병을 만난 것.
2억2000만원에 출전수당 200만원을 요구하는 김병지에게 지난해 부상과 경기부진을 이유로 들어 삭감을 통보했던 울산이 갑자기 안양 LG가 김병지의 현금트레이드를 제의하자 난감한 처지가 됐다.
연봉협상과정에서 김병지에게 "원하는 연봉과 맞는 팀이 있으면 보내주겠다"고 말했던 울산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말았다.
1억원에 출전수당 200만원의 연봉을 제시했던 울산이 김병지의 요구액에 근접하는 연봉을 다시 제시하거나 아니면 안양으로 트레이드를 해야하는 처지에 몰리게 됐다.
울산이 김병지를 현금 트레이드를 하지않고 붙들기로 1차 방침을 세웠지만 뚜렷한 복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른 팀으로 이적을 해주지 못하면 김병지가 원하는 연봉을 거의 들어 주어야 할 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럴 경우 다른 선수와의 형평성 문제를 고려하면 이마저 곤란하다.
따라서 울산은 현재 뚜렷한 대안없이 김병지를 달래고 있을 뿐이다.
명분을 잃어버린 울산. 올 시즌을 코앞에 두고 사면초가에 빠진 것이다.
[이기철 기자 leek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