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호, 팀 자체 청백전 홈런 3개 6타수 4안타
기사입력 2000년 03월 03일 23시 19분
LG 김상호(35)의 괴력이 되살아났다.
오랜만에 맑게 갠 일본 오키나와 이시가와 구장의 하늘에 김상호가 큼지막한 아치 3개를 그려냈다.
3일 벌어진 팀 자체 청백전에서 홈런 3개 포함 6타수 4안타 5타점의 맹활약.
선수협에 참여하고 있는 김재현의 공백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그래도 김상호가 있지 않느냐"며 기대를 걸어온 이광은 감독을 연신 미소짓게 만들었다.
1회초 첫타석에서 김상엽의 바깥쪽 변화구에 속아 삼진을 당한 김상호의 방망이는 2번째 타석에서부터 불을 뿜었다.
3회초 1사후 김기범의 공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긴 130@짜리 대형 1점 홈런이 신호탄이었다.
5회초엔 인현배로부터 좌월 홈런을 뽑아냈고, 7회초엔 김상태의 공을 좌중간 담장 너머로 날려 단숨에 2명의 주자를 불러들였다.
청팀의 4번타자로서 팀의 15대9 승리를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경기후 구본무 구단주로부터 홈런상금 1만엔을 받은 김상호는 "요즘 특히 타격감이 좋다. 지난해 가을부터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다져왔고 어느때보다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 2년간은 거의 쉬다시피 했는데 올시즌은 정말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팀 고참으로서 올해는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부담스럽지만 이광은 감독의 신뢰에 힘을 받고 있다는 김상호.
홈런왕(25개)과 MVP(최우수선수)에 오른 95년의 신화를 5년만에 다시 이어갈 태세다.
[오키나와(일본)＝한준규 특파원 manb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