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장윤희 벼랑끝 LG정유 구했다
기사입력 2000년 03월 03일 23시 19분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
경기전 연습때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인 장윤희(30)가 LG정유를 수렁에서 건져냈다.
LG정유는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배구 슈퍼리그 2000 여자부 결승 3차전에서 현대를 3대0으로 완파하고 2패 후의 첫승을 따내며 기사회생했다.
이날 승부는 레프트 주공격수들의 대결에서 갈렸다. LG정유 주포 장윤희(28점) 정선혜(16점)는 현대의 구민정(14점)과 한유미(5점)를 압도했다.
장윤희는 1,2세트에서 11점, 3세트에서 6점을 올렸고, 정선혜는 1세트 7점, 2세트 6점, 3세트 3점으로 두 선수가 전체 공격득점의 70% 이상을 도맡았다.
1세트 20－17에서 장윤희는 21∼24점까지 `나홀로' 득점하며 상쾌한 출발을 했다.
팽팽하게 맞서던 2세트 16－16. 장윤희가 연속 3득점으로 치고나가자 이윤희와 홍지연 등이 거들어 2세트도 LG정유의 몫.
LG정유는 3세트에서 20－12까지 점수차를 벌린 끝에 25－19로 경기를 끝냈다.
LG정유 김철용 감독은 "어제 하루 충전 시간을 가진 게 큰 도움이 됐다"며 "주전 공격수들과 수비가 살아나 승리할 수 있었다"며 모처럼 웃음을 지었다.
이어 벌어진 남자부 준결승 3차전에서 현대자동차가 한양대를 3대1로 꺾고 결승에 진출해 삼성화재와 결승(5전3선승제)에서 맞붙게 됐다.
현대자동차 주장 박종찬은 공격 13점과 블로킹 9개, 서브에이스 1개 등 총 23득점을 올리는 수훈을 세웠다.
세트스코어 2－1이던 4세트 22－19. 현대 박종찬이 한양대 손석범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잡아낸 데 이어 임도헌과 이인구가 연속공격을 성공시켜 승리를 확정지었다.
[잠실＝김정호 기자 azu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