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6강 '기쁨주고 사랑받은' 심판 있었다
기사입력 2000년 03월 03일 16시 33분
바로 ‘SBS괴담'의 실체다.
SBS는 2일 삼보전서 79대78의 1점차 승리로 두시즌 만에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지만 삼보 허 재가 0.2초전 쏜 버저비터 3점슛이 노카운트로 선언돼 개운치 않은 승리였다.
만약 3점슛이 인정됐을 경우 20승24패가 되는 SBS는 4일 삼성전서 지면 팀간전적에서 각각 3승2패로 밀리는 동양, LG에 티켓을 내줄 뻔했다. TV로 이날 중계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뻔한 결과였지만 해도 너무 한다”며 목청을 돋구었다.
사실 SBS는 최근 '심판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3일 현재 5라운드 승률이 현대(8승1패) 다음으로 높은 6승2패에 올시즌 팀 최다인 5연승을 올렸다. 색안경을 끼고 SBS를 보는 이유는 세가지 ‘심증' 때문이다 사실상의 구단주인 윤세영 회장이 한국농구연맹(KBL) 총재인 데다 김영기 부총재의 아들이 SBS선수이고, 김인건 감독이 심판위원장 출신이라는 점.
공교롭게도 SBS는 윤총재가 관전한 4경기서 모두 이겼고, 김 부총재는 최근 대전 이남까지 먼 걸음을 했다. 모 감독관은 SBS의 한 원정경기 때 연맹 관계자로부터 ‘과열응원 자제와 판정'에 관련된 전화를 수차례 받았다고 한다.
농구는 휘슬 하나로 승패가 뒤집어지는 흐름의 스포츠. 3쿼터까지 공정해도 4쿼터서 실수하면 그날 판정은 빵점이다.
SBS는 “우리가 열심히 뛰어서 이겼는데 왜 그런 소문이 냐는지 모르겠다”며 불쾌해 한다. SBS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숨은 손'의 장난일까, 실력일까. 신만이 알 일이다.
[김미연 기자 ibiz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