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질환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한약 개발돼
기사입력 2000년 03월 03일 14시 48분
`코질환, 한방 삽약(揷藥)으로 치료한다.'
비염이나 축농증 등 코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한약이 개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해동한의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4개월간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 등 콧병 환자 500여명에게 한방 삽약 `통비환(通鼻丸)을 투여한 결과 약 70%에서 증세가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곽계원 원장은 "환자들에게 코점막을 자극, 강화하는 환약인 통비환과 한약을 투여해 치료한 결과 염증이 없어지고 농이 사라지는 등 뚜렷한 증세 개선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개인차는 있으나 일반 환자는 1~2개월, 증상이 심한 경우 2~3개월 치료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곽원장의 주장.
순수 한약재로 만든 `통비환'은 콧속에 삽입하여 한약재가 코점막을 직접 자극, 강화시키고 점막내 부종을 제거하고 농을 배출시키는 게 특징.
콧속에 넣은지 1시간이 지나면 약이 콧속에서 점막을 자극, 콧물 등 많은 분비물을 배출한다.
보통 환자의 경우 1주일 후 막혔던 콧구멍이 뚫리면서 시원함을 느끼고 점차 염증도 사라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비염이나 축농증 환자는 콧속에 축적된 노폐물과 농이 밖으로 배출되고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점막이 강화돼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인자로부터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통비환은 코막힘을 뚫어주고 농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 과체, 감수, 세신, 목향 등 20여가지 한약재가 주성분.
곽원장은 "비염이나 축농증은 한방에서 폐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본다"며 "약해진 폐의 기운을 돋우는 탕약을 함께 사용할 경우 훨씬 효과가 높고 재발율도 낮아진다"고 말했다.
[강병원 기자 hospit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