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향남 등 선수협 5명 괌 전훈
기사입력 2000년 03월 03일 02시 38분
"팬들이 주신 돈으로 훈련하는데 죽을 각오로 해야죠."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 소속선수 5명이 2일 오후 괌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선수협 활동을 잠시 뒤로 접은채 전훈을 떠나는 LG의 최향남 조 현 김혁섭, 두산의 박명환, 해태의 이대진은 출국에 앞서 똑같이 입을 모았다. "팬들의 후원금으로 가는 훈련을 소홀히 하는 것은 죄악이죠."
비용은 한명당 300달러 정도로 기간은 25일 안팎. 국내상황이 급변하거나 선수협의 힘을 모을 필요가 있을때는 당장 귀국할 생각이다. 최향남은 11일쯤 이대진과 함께 전지훈련에서 돌아온 선수들을 대상으로 선수협 세불리기에 나서기 위해 귀국한다.
이들이 전지훈련을 떠나게 된 것은 선수협 선수의 시즌참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참가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 또 부상으로 지난해 부진했던 재활투수를 특별 배려한 것이기도 하다.
해태 양준혁, 쌍방울 김광현과 함께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출국장으로 들어서던 최향남은 "착잡하다. 훈련하도록 배려해 준 선수협과 팬들에게 감사한다"는 말로 출국인사를 대신했다.
한편 선수협의 각종 송사를 돕기 위해 지난 1일 발족된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의 모임) 지원단은 3일 1차 미팅을 통해 다음주에 야구규약과 통일계약서의 공정거래법 위반 사항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고 각 구단을 상대로 급여지급 청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또 자문위원회는 시민단체와 연계해 선수협 사태의 빠른 해결을 위해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이달 중순 문화관광부에 사단법인 설립 허가신청서를 낼 예정이다.
[김포공항＝김세훈 기자 sh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