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쫄깃하고 얼큰한 순대볶음 '서울 신림동 순대촌'
기사입력 2000년 03월 02일 14시 35분
"주말에 순대볶음 어때?"
쫄깃쫄깃하고 얼큰한 순대볶음으로 유명한 서울 신림동 순대촌.
이 곳에는 4개층이 모두 순대집인 건물 2개(민속, 양지)를 중심으로 100여개에 달하는 순대볶음 전문점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70년대 후반 재래시장 순대골목으로 시작해, 지금은 현대적이고 깔끔한 가게와 재래시장에 온듯 왁자지걸한 분위기의 가게가 공존한다.
이곳에 오는 손님은 하루에만 1000∼2000명.
대부분 가게가 새벽 3∼4시까지 문을 열기 때문에 밤에도 불야성을 이룬다.
봄에는 모든 메뉴가 20% 할인되고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지는 순대축제도 벌어질 예정이다.
이곳의 대표음식은 순대, 야채, 쫄면사리에 고추장을 위주로 한 양념장를 뿌려 먹음직스럽게 철판에 볶아내는 순대볶음(1인분 5500원)이다.
맛의 비결은 집집마다 비결이 `묻지마 양념장'.
고추장에 대여섯가지 소스를 섞은 것인데, 정확히 무엇이 들어가는 지는 `며느리도 모를 정도'로 일급비밀이다.
양념장을 빼고 순대를 팽이버섯 등 10여가지 야채와 함께 볶은 백순대는 이곳만의 독특한 메뉴.
깻잎과 양념장에 싸서 먹는데 담백하고 고소하다.
▲진짜 원조
순대촌의 명성을 만들어온 `진짜' 원조집.
23살부터 이곳에서만 23년째 순대장사를 해온 정인자씨(46)의 손맛이 그만이다.
뜨끈뜨끈한 온돌방이 널찍해 가족 외식장소로 딱이다.
인삼이 들어가 영양만점인 아바이 인삼순대, 오징어순대, 야채 영양순대는 즉석에서 작은 솥에 쪄 먹는 일품요리.
돼지 밥통인 오소리와 염통을 볶은 오소리 염통볶음도 이집의 자랑거리다.
민속순대타운 1층. (02)884-7565
▲삼촌네집
인심좋은 서비스 때문에 주머니가 가벼운 데이트족과 학생 단골이 많은 집.
2명이 가서, 1인분만 시키고 나중에 밥을 볶아먹으면 든든할 정도다.
양지순대타운 404호. (02)876-7704
▲삼보민속순대
순대타운 뒤 한적한 골목에 위치한 호프집 분위기의 순대집이다.
순대볶음을 안주로 맥주 한잔이 딱 어울리는 집.
(02)878-2388
[이영주 기자 s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