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이번엔 자력으로 결승간다
기사입력 2000년 03월 01일 14시 32분
이제 `모래폭풍'을 뚫고나갈 차례다.
천신만고끝에 아시안클럽챔피언십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한 수원 삼성 앞에 기다리고 있는 적은 이제 중동 축구다.
오는 4월20일 서부지역 1위팀 알 히랄(사우디)과 맞붙어 이기면 22일 주빌로(일본)－피루지(이란)전의 승자와 상금 10만달러를 놓고 다투게 된다.
도미노식 부상과 이적선수 출전불가 규정, 러시아 용병들의 전지훈련 불참 등 갖가지 악재로 엔트리 맞추기조차 힘들었던 동부지역 4강전을 통과한 수원 김 호 감독은 그래선지 한결 여유를 찾은 표정이다.
－소감은.
▲최악의 상황에서 따낸 티켓이라 더욱 기쁘다. 자력으로 해내지 못한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지금 상황에선 선수들이 이만하면 잘해준 것이라 생각한다.
－중동축구에 대한 대비책은.
▲두팀에 대한 정보는 아직 별로 없지만 앞으로 협회와 연맹을 통해 데이타를 받아 준비를 하겠다. 황선홍과 루츠, 서정원 김영선등 중심선수들이 풀가동 되기 때문에 제대로 한번 붙어볼만하다.
－결승토너먼트에서 전술변화가 있다면.
▲그동안 은밀히 훈련해온 스리백 시스템을 활용해 허리를 강화하려 한다. 스리백 시스템을 쓰려면 발이 빠르고 영리한 수비수 한명이 필수적인데 누구를 기용해야 할지 고민중이다.
－0대1로 졌던 주빌로와 결승에서 다시 만난다면.
▲그들도 나카야마와 다카하라 투톱이 빠졌다지만 우리는 황선홍 서정원 루츠 등 주전들이 더 많이 빠진 상태였다. 이왕이면 주빌로와 맞붙어 설욕하고 싶다.
[가고시마＝박진형 특파원 jin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