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희, 뒷문지킴이 컴백
기사입력 2000년 03월 01일 14시 32분
`돌아온 마무리.'
삼성 박동희(32)가 5년만에 마무리로 복귀한다. 계형철 투수코치는 "올시즌 4월 한달 동안 임창용과 박동희를 함께 마무리로 기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90년 롯데에 입단한 박동희는 94,95년 롯데의 뒷문을 지켰었다.
박동희의 마무리 기용은 임창용이 지난해 무리한 등판으로 컨디션 회복이 더딘데다 후반기에 대비, 체력을 안배할 필요가 있기 때문. 임창용은 구원 2위(51세이브포인트)에 올랐지만 중간계투성 마무리로 무려 138⅔이닝을 던지는 바람에 후반기에 애를 먹었다. 현재 가벼운 캐치볼을 하고 있을 뿐이다.
이쯤되면 대안이 필요할 수 밖에. 히든카드가 바로 박동희다. 프로 10년차의 노련함과 2년동안의 마무리 경험, 부상없이 팀내 최고의 구위를 뽐내는 튼실한 몸상태가 후한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투지가 마무리 낙점에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 이강철과 김동수를 데려오면서 해태와 LG에 통보한 25명의 보호선수명단에 자신이 포함된 것에 한껏 고무됐다.
은퇴를 바라보는 32세 나이. `올해 못하면 끝장'이라는 심정으로 매일 훈련에 열을 올린다.
박동희는 4월 한시적인 마무리로 활약한 뒤 5월부터 선발로 뛴다.
[피닉스(미 애리조나주)＝국제전화 김세훈 기자 sh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