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채어 탄채 전국검도 시범경기 출전한 공병덕 관장
기사입력 2000년 02월 29일 14시 39분
`장애인의, 장애인에 의한, 장애인을 위한 검도.'
검도인 공병덕씨(30．경기도 평택 안중검도관 관장)의 검도 철학이다.
올 1월부터 중증 장애인 5명을 대상으로 무료 검도 강습을 실시하고 있는 공씨는 지난 28일 광명실내체육관서 개막한 2000년 SBS배 전국검도왕대회서 이 가운데 2명과 함께 장애인 검도 시범 경기를 펼쳤다.
공씨는 이날 두다리가 다 절단된 조영호씨(53．장애인 1급)와 하반신이 마비된 최임식씨(46．장애인 1급)와 함께 휠체어를 탄 채 머리치기는 물론 허리치기 등 힘든 기술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일반 장애인들의 저희들의 경기 모습을 보고 힘과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공씨가 장애인 검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그 자신 또한 장애인이기 때문.
안중고 1년 때 검도를 시작한 공씨는 용인대에 검도 특기생으로 입학, 2년 후 군에 입대했다가 교통사고로 오른쪽 종아리가 마비되는 장애인 3급 판정을 받았으며 3년간 병원 신세를 진 뒤 복학, 엘리트 검도 인생을 불가능하다고 보고 재학중 검도관을 냈다고.
이후 장애인 입장에서 자연스럽게 검도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장애인 수요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데 생각이 미친 공씨는 지난해말 안중화랑회라는 무료 강습 후원회를 결성하고 최근 특수체육을 전공하기 위해 용인대 대학원에 진학하는 등 장애인 검도 교육을 위해 긴 칼을 빼들게 됐단다.
[정경희 기자 gumnuri＠]
[조병관 기자 rainmak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