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바다-강 어우러져 봄맞이 여행지로 각광 '전남 광양'
기사입력 2000년 02월 29일 14시 39분
전남 광양하면 광양제철소와 광양 컨테이너항 등 세계적 무역항으로 탈바꿈하는 거대한 산업도시를 먼저 떠올린다.
때문에 관광지로서의 명성은 뒷전에 밀렸지만, 사실 광양은 남도의 명산인 백운산이 우뚝 솟아있고 섬진강이 유유히 흐르는등 바다와 산, 강이 한데 어우러진 천혜의 관광지다.
특히 봄은 광양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계절이다.
◆매화마을
해마다 3월이면 섬진강 하류의 백운산 자락은 매화꽃으로 뒤덮인다.
광양시 다압면 신원리 섬진마을. 일명 `매화마을'로 불리는 이곳은 영호남이 만나는 하개장터가 있는 경남 하동과 광양을 잇는 백운산을 뒤로하고 앞으로 지리산을 마주하고 있는 조용한 강촌이다.
7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마을에 무려 10만여 그루가 넘는 매화나무가 자라고 있다.
이들 매화나무에서 일제히 꽃망울을 터트리면 한적한 시골 마을은 신선이 노니는 듯한 선경으로 바뀐다.
특히 청매실 농원이 있는 백운산 자락 40여만평에는 분홍색의 매화꽃이 만개할 즈음, 온산이 불타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광양시는 이곳 매화마을 일대에서 11∼15일 매화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문의 청매실농원(0667@772-4066)
◆백운산
섬진강이 광양만으로 빠지는 길목에 있는 백운산(1,218ｍ)은 산세가 웅장하고 수려하다.
백운산이 뻗어내린 계곡은 동천, 성불, 여치, 금천 등 4개. 이중 8㎞의 여치계곡은 경관이 빼어나 트레킹 장소로 그만이다. 정상과 따리봉서 발원해 가장 규모가 큰 동천계곡은 교통이 편리하고 계곡 폭도 넓어 가족단위로 찾기에 적합하다.
백운산의 진수를 맛보래는 등산을 빼놓을 수 없다. 등산로는 진들과 정상을 왕복하는 구간, 논실~한재~정상~진들, 선동~백운사~정상~진들, 동동~노랭이봉~정상~진들 등 크게 4개 코스가 있다.
이중 진들과 정상을 왕복하는 8㎞의 등산로가 가장 짧고 초보자들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북쪽으로 장엄한 지리산 준령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고 남쪽으로는 광양만과 여수앞바다는 물론 멀리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백운산은 고로쇠 약수로 유명하다. 주변 마을에서 관광객을 위해 민박할 방을 무료로 내주는등 인심도 후하다.
산자락에 철쭉군락지도 있어 5월 중순에는 철쭉제가 열린다. 광양시에서 백운산까지 시내버스가 하루 15회 운행한다.
[김순근 기자 skkim＠]
▲볼거리:광양시 진상면의 불암산성은 백제시대 후기에 돌로 쌓은 산성으로 성벽 둘레가 500m이고, 옥룡면 중흥산성은 고려시대에 흙으로 만든 토성으로 둘레가 4㎞나 된다.
동광양시 태인동에는 광양의 유일한 해수욕장인 배알도 해수욕장이 있다. 섬진강과 바닷물이 합쳐지는 이곳에는 2㎞가 넘는 백사장이 섬주위를 둘러싸 있는데, 모래사장에는 이곳 특산물인 백합 등 조개가 많이 잡힌다.
▲가는길:호남고속도로 전주IC에서 나와 전주~남원 산업화도로를 타고 산동을 거쳐 구례~하동 19번 국도를 이용한다. 매화마을은 하동~광양을 잇는 섬진교를 건너자마자 우회전해 섬진강변을 따라 올라가면 마을 입구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