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P 후보 윤영필 군에 가야만 하나
기사입력 2000년 02월 29일 14시 15분
SBS 김인건 감독은 요즘 색다른 고민에 빠졌다.
윤영필(25．1m92)의 군입대 때문이다. 윤영필은 올시즌을 마치면 병역의무를 위해 상무에 입대한다. 경희대 체육과 대학원을 1학기 더 다닐 수 있어 입영 연기도 가능한 상황이지만 더 늦기 전에 군복무를 마치려는 것.
그러나 요즘 그의 기량이 최절정에 올라 있어 군대에 그냥 보내기 아깝다는 게 김감독의 생각이다.
윤영필의 기록만 살펴봐도 그런 김감독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
루키였던 지난 시즌 윤영필은 `식스맨'으로 매게임 평균 13분을 뛰며 4.3득점 2.2리바운드 4.3득점에 그쳤다. 주전으로 발돋움한 이번 시즌에는 28일 현재 출전시간은 22분으로 늘어났고 8.8득점 4.2리바운드 0.9어시스트를 올렸다. 모든 부문의 기록에서 지난해 보다 두배 가까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셈.
야투성공률 부문에서는 67.4%로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어 생애 첫 기록상 수상도 유력하다.
또 가장 눈에 띄게 나아진 선수에게 시상하는 `기량발전상(MIP)'의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SBS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가장 많이 하는 윤영필은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강인한 승부근성으로 골밑을 책임지고 있다. 과감한 돌파에 이은 레이업과 간간이 꽂는 위력적인 덩크는 트레이드 마크.
터프한 이미지와 달리 조용한 성격을 지닌 윤영필은 "개인상은 신경쓰지 않고 있으며 올시즌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뒤 군복을 입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석 j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