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3일 미네소타전 첫 출격
기사입력 2000년 02월 29일 13시 47분
`마침내 뜬다'.
`야생마' 이상훈(29．보스턴)이 3일(이하 한국시간) 대망의 메이저리그 공식경기 데뷔전을 치른다.
이상훈은 지난 29일 훈련을 끝낸뒤 조 케리건 투수코치로부터 "미네소타와의 시범경기 개막일에 릴리프로 등판할 준비를 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따라서 이상훈은 2000시즌 시범경기가 개막되는 3일 오전 9시5분 포트마이어스의 미네소타구장에서 미국무대에선 처음으로 자신의 모습을 선보이게 됐다.
유망주 김선우는 4일 보스턴 대학과의 경기에 마무리로, 조진호는 5일 미네소타전에 구원으로 나서는 것으로 확정됐다.
올시즌 미들맨으로 뛸 이상훈은 선발로 내정된 팀 웨이크필드와 2번째 투수 브라이스 플로리에 이어 3번째 투수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투입시기와 투구이닝은 미정.
미들맨의 임무에 맞게 6∼7회 정도에 나와 1∼2이닝 정도만 던진뒤 마운드서 내려올 전망이다.
이상훈이 상대할 미네소타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중부조 최하위(63승97패)를 기록한 비교적 전력이 약한 팀.
하지만 코리 코스키(0.310), 재크 존스(0.289), 토드 워커(0.279) 등 팀내 주축 타자들이 왼손 일색이어서 이상훈으로선 만만치만은 않은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루키'인 이상훈에게 시범경기 성적은 큰 의미를 지닌다. 시범경기에서의 활약정도에 따라 페넌트레이스에서의 쓰임새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인상적인 호투만이 "트리플A에서 올시즌을 시작할 것"이라는 보수적인 일부 보스턴 언론의 `텃세'를 잠재우는 확실한 길이기도 하다.
이상훈은 지난 29일 저메인 알랜스워드와 데이비드 엑스타인 두 타자를 상대로 지난 27일에 이어 두번째 라이브 피칭을 했다. 커브와 슬라이더를 시험하며 뿌린 투구수는 총 42개. 이상훈은 "시범경기가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있는 힘껏 던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포트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국제전화 김우석 기자 kwoose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