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필중 '임창용만큼 달라'
기사입력 2000년 02월 28일 11시 59분
두산 진필중(28)의 목소리가 커졌다. 연봉협상의 잣대로 여겼던 삼성 임창용이 27일 2억원에 도장을 찍자 자신의 연봉도 정해졌다며 구단을 압박한다.
진필중은 "올시즌 성적이나 팀공헌도로 봐서 임창용에 뒤질게 없다. 최소한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진필중의 지난해 연봉은 8000만원. 최소 1억2000만원을 올려 2억원을 채워달라는 요구다.
이에 대해 구단은 "욕심을 너무 부린다"면서도 임창용의 계약에 대해 조금은 부담스러운 눈치다. 곽홍규단장은 "삼성이 어떤식으로 임창용을 평가했는지 모르지만 두산은 두산의 평가기준이 있다"면서 "올시즌 구원 1위에 오른 것 등 성적에 대한 보너스부분은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그동안 구단이 제시한 연봉은 1억2000만원에 별도로 타이틀-기록 보너스를 얹어주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진필중은 지난시즌 성적을 내세워 `어림없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진필중은 73경기에서 16승36세이브, 임창용은 71경기서 13승38세이브를 올렸다.
여기에 임창용이 해태에서 삼성에 트레이드돼 99시즌만 뛴 데 비해 자신은 5년간 팀에 공헌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호놀룰루(미 하와이주)＝국제전화 송철웅 기자 simb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