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진욱-한유미] 주포 공백 메우며 한몫
기사입력 2000년 02월 27일 15시 17분
`꿩 대신 닭'.
꿩이 없으면 엇비슷한 닭으로 대신하라는 말로 닭이 꿩보다 못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는 말이다. 하지만 요즘 배구판에는 `꿩보다 나은 닭'들이 있다.
삼성화재 주포 신진식(25．1m88)이 지난 3일 오른쪽 발목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되자 대타로 기용된 석진욱(24．1m86).
공격성공 181개(공격성공률 58%)로 공격종합 10위에 올라 있는 석진욱은 신진식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픈 공격은 물론 개인시간차와 이동공격 등 세트플레이에도 능숙한 테크니션.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진식이가 다쳤을 때 암담했는데 진욱가 제몫을 해주고 있어 든든하다"며 "공격루트가 다양해졌다는 과외소득까지 얻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현대의 새내기 한유미(18．1m79)는 아예 흙속의 진주. 한유미는 20일 철옹성 LG정유의 독주를 저지하는데 한몫을 단단히 하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허리부상으로 결장하게 된 레프트 안은영(20．1m80) 대신 교체투입된 한유미는 당초 `1회용 선수'쯤으로 생각됐다.
하지만 99세계유스선수권 공격상에 빛나는 한유미는 공격력이 선배들에 뒤지지 않는데다 외모와 몸매까지 출중해 팀의 인기몰이까지 하고 있다.
현대 류화석 감독은 "선배의 부상이 결과적으로 한유미에게는 기회가 됐다"며 "최종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정호 기자 azu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