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문경은-주희정 부진… 불안한 5연패
기사입력 2000년 02월 27일 14시 54분
삼성의 행보가 심상찮다.
플레이오프 커트라인으로 통하는 21승 고지를 일찌감치 정복한 삼성이 최근 5연패의 늪에 빠졌다. 24일엔 삼보에게도 일격을 얻어맞아 정규시즌 3위도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다.
삼성이 이처럼 `갈짓자 행보'를 거듭하는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간판슈터 문경은(29)과 포인트가드 주희정(23)의 부진이 결정적이다. 특히 문경은의 슛감각은 좀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자칫 플레이오프까지 난조가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24일 삼보전서 10개의 3점슛을 난사해 겨우 2개만을 성공시킨 문경은의 극심한 부진은 자신감 부족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최근 경기서 삼성이 리바운드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면서 문경은은 3점슛이 불발될 때를 먼저 걱정한다는 것. 부담이 커지니 적중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시즌 중반까지 큰 문제가 없었던 주희정의 3점슛 성공률이 요즘 하향곡선을 긋는 점도 삼성의 아킬레스건. 외곽슛 적중률이 떨어지면서 주희정의 마크맨은 마음놓고 싱글턴이나 헌터를 더블팀하는 데 가세한다.
여기에 두 용병의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점도 삼성의 침몰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체력이 이미 바닥을 드러낸 싱글턴(30)은 몸싸움에서 밀리기 일쑤. `널뛰기 플레이'로 시즌 내내 김동광 감독의 애간장을 녹였던 헌터(29) 역시 힘이 소진되면서 컨디션을 더욱 종잡을 수 없다.
이창수(33) 강 혁(24) 노기석(28) 등 식스맨들의 분전이 그나마 위안거리. 삼성측은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터라 별로 개의치 않는다"면서도 연패사슬이 길어지자 불안해하고 있다.
[류성옥 기자 watchdo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