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 이명수와 치열한 '2루' 다툼
기사입력 2000년 02월 27일 14시 44분
현대 박종호(27)처럼만 운동하면 코칭스태프는 더 할 말이 없다. 뛰고, 던지고, 넘어지고, 구르고…. 뭘 시켜도 열심이다.
성적까지 갈수록 좋아진다. 세차례 청백전서 박종호의 타격은 단연 돋보였다.
백팀 선발 2번으로 나선 22일(이하 한국시간)과 25일, 27일 세경기서 2루타 2개를 포함해 9타수 4안타. 왼쪽 타석과 오른쪽 타석에서 골고루 안타를 뿜어냈다.
꾸준한 훈련으로 배트 스피드가 빨라졌고, 타격에 부쩍 힘이 실린다. 지난해 유니콘스 타선의 유일한 3할타자로 활약하면서 자신감이 붙은 것도 무기.
김재박감독은 "부족했던 오른쪽 타격까지 많이 좋아져 스위치히터로서의 장점을 더 확실하게 살릴수 있게 됐다"며 흡족해한다.
박종호는 올해 2루수로 컴백한다. 팀의 3루 공백을 거뜬히 메꾼 지난해의 살림꾼 활약으로 코치진의 신뢰점수를 톡톡히 쌓은 터.
외국인선수 톰 퀸란에게 3루를 물려주고 제자리인 2루로 돌아온 박종호는 선배 이명수와 한판 자리싸움을 벌여야 한다.
2루를 내주고 3루로 갔던 지난해 초반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타격에서 제몫을 입증한 박종호가 이제 주전타선에 한발짝 더 다가서 있다.
톱타자 전준호의 훈련중 손가락 부상으로 개막 초반 타순의 변칙운영이 불가피한 현대는 타격과 근성이 고루 돋보이는 스위치히터 박종호를 `만능카드'로 활용할 전망.
지난해 2번, 5번, 6번 등 필요한 곳마다 박종호를 돌려썼던 김재박감독은 "2번을 맡길 작정이지만 어느 타순에 넣어도 제몫을 해줄 선수"라고 믿고 있다.
[브래든턴(미 플로리다주)＝이승민 특파원 cjmin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