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철] 전훈 홍백전 무실점 행진…돌아온 119
기사입력 2000년 02월 27일 14시 44분
"서두르지만 않으면 된다."
롯데 전훈캠프의 최고스타로 떠오른 `왕년의 마무리' 박지철(25)이 코칭스태프로부터 듣는 주된 주문이다.
지난 98년 오른쪽 어깨 지방혹 제거수술후 근 2년만에 예전의 위력을 되찾은 박지철이 행여 조급함에 일년 농사를 그르치지 않을까 해서다. 그만큼 박지철은 요즘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산다.
박지철은 26일의 2차 홍백전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백팀 2번째 투수(3회초)로 등판, 삼진 1개를 곁들여 6타자(2이닝)를 가볍게 돌려세웠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 지난 18일 1차 홍백전(1이닝, 삼진 2개)에 이은 무실점 행진이다.
코칭스태프는 전훈캠프서 최상급 구위를 자랑하는 박지철이 혹시 마음에 상처라도 입을까봐 지난 일본 롯데 마린즈와의 3차례 연습경기 동안 일부러 출전시키지 않을 정도로 배려하고 있다.
박지철은 지난해 무던히도 코칭스태프 속을 썩였다. 수술후 마운드에 큰 힘이 될거라고 믿었지만 원인모를 통증으로 1년내내 2군에서 시간을 죽였다. 지난해 김명성감독은 시즌중 휴식일이 2군 경기일과 겹치기라도 하면 경기장을 찾아가 박지철을 불러 호되게 꾸짖었었다. 그만큼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다.
이제 통증에서 벗어난 박지철은 모든게 고맙기만 하다. "특별한 이유없이 공만 던지면 아픈 어깨가 너무나 야속했다. 지금부터 곱배기로 팀에 빚을 갚아나가겠다."
박지철의 `성공시대'가 멀지 않아 보인다.
[가고시마(일본)＝신남수 특파원 delt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