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백화점 업계 '동대문 배우기 열풍'
기사입력 2000년 02월 25일 14시 11분
`동대문 배우기'가 최근 백화점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26일 임원과 영업팀장, 바이어 등 모두 23명의 자체 전문가로 시장조사팀을 꾸려 동대문 의류쇼핑몰 견학에 나선다.
또 신세계도 최근 인천점 지하 1층 500평을 동대문 의류전문쇼핑몰을 모방한 `젊은 디자이너들의 천국'이란 의류매장으로 바꾸고 영업시간도 오후 10시까지 연장했다.
이렇게 백화점들이 거꾸로 동대문을 거꾸로 배우려 나선 것은 밀리오레, 두산타워, 프레야타운 등이 10∼20대들은 물론, 외국관광객들의 인기를 끌며 한국패션의 실리콘밸리로 성공한 데 따른 것.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인천점에 1.5평 규모의 소형점포 94개를 입점시키고 물류문제도 회사측이 책임지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백화점에 비해 고객의 연령층이 상대적으로 높은 신세계측은 특히 10대 후반에서 20대층을 겨냥한 이색점포들을 도입하고 유능한 젊은 디자이너 유치를 위해 일정 수수료만 받고 매장을 임대해주고 있다.
하지만 백화점만 이러는 것은 아니다. 이미 대기업 전문경영인들로 구성된 한국마케팅연구회에서 지난 16일 두산타워에서 `패션의 실리콘밸리, 두산타워-그 성공의 비결'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으며, 한국마케팅협회도 비슷한 모임을 한 적이 있어 `동대문 배우기'는 마케팅전문가들의 필수코스가 되고 있다.
두산타워 채근식과장은 "지방에서도 동대문에 관심이 많다"고 귀띔하고 "재래시장과 차별화되는 현대적인 복합쇼핑몰로서 디자인이 좋은 다양한 패션상품과 가격 충족, 신속한 패션흐름 반영 등이 틈새시장을 잡은 성공요인"이라 분석했다.
[이화순 기자 m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