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정신무장법 터득한다
기사입력 2000년 02월 25일 11시 36분
박찬호는 24일(이하 한국시간) 하비 도프만 박사의 방문을 받았다. 스포츠 심리학자 도프만 박사는 오클랜드, 플로리다, 템파베이 등 메이저리그팀에서 일하다가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 사단에 합류한 인물로 야구와 피칭의 정신적인 측면에 대해 저서를 내기도 했다.
박찬호는 도프 박사의 호텔에서 2시간여에 걸쳐 올시즌은 물론 앞으로 야구 생애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에 대해 상담했다. 박찬호는 "구절 구절 모두 적어놓고 싶을 정도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마운드에서 정신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법은 물론 동료들, 언론, 야구 관계자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다저스에는 보라스 소속 선수가 케빈 브라운과 대런 드라이포트, 에릭 가니에 등 선발 요원 4명과 3루수 벨트레, 포수 페냐 등 6명이나 된다. 그러나 도프 박사는 베로비치에 도착하자마자 멘탈 게임만 받쳐주면 최고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있는 박찬호를 먼저 찾았다.
박찬호가 도프 박사와 상담을 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데이비 존슨 감독은 25일 "메이저리그는 90%가 멘탈이고, 나머지 10%가 체력과 기술"이라며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할 단계"라고 크게 반가워했다. 존슨 감독은 "스포츠 심리학은 여유를 갖는 법, 집중력, 경기력 유지 등에 믿기 어려운 도움을 준다"며 "조만간 모든 선수들을 대상으로한 스포츠 심리학 강의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슨 감독은 "찬호의 육체적인 능력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으니 멘탈 게임만 강화하면 적수가 없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정규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1∼2번 더 도프만 박사와 상담을 가질 예정이다.
[hkmin＠earthlink.net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