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계약만료 앞둔 김동광 - 이충희 주위 입방아
기사입력 2000년 02월 24일 13시 59분
프로농구 감독의 목숨은 성적과 정비례한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시즌중이라도 날아가는 게 감독들의 운명. 재계약도 마찬가지다.
올시즌이 끝나는 5월로 계약이 만료되는 사령탑은 삼성 김동광 감독과 LG 이충희 감독. 벌써부터 이들의 재계약 여부와 관련된 말들이 쏟아진다.
우선 삼성 김감독은 정규시즌 3위 입성과 플레이오프 4강 진입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령탑을 맡자마자 지난 시즌에 삼성을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김감독은 4강까지 올라 구단의 신임이 두텁다. 특히 올시즌서도 줄곧 3∼4위권을 유지했을 뿐만 아니라 삼성 선수들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됐던 승부근성을 심어줬다는 점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삼성은 정규시즌서 3위를 차지하고 포스트시즌서 4강 이상의 성적을 낼 경우, 김감독을 해임할 명분을 찾기 어렵다는 게 농구계의 정서다.
LG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지난 시즌까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던 LG는 플레이오프 커트라인에서 헤매는 신통찮은 올시즌 성적이 이감독과의 재계약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 같다. 또 그동안 2차례 플레이오프에서도 1라운드서 탈락했다는 사실에 비쳐볼 때 올시즌서 이감독은 적어도 6강에는 진출해야 하는 다급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LG는 사령탑의 재계약과 관련된 말을 아끼고 있지만 "올시즌이 끝난 뒤 선수 트레이드를 포함한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들어간다"는 언급을 통해 변화를 예고했다. 또 얼마전에는 구단 고위관계자가 `50대 감독 예찬론'을 펼친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류성옥 기자 watchdo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