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핫라인] 선배 조언 받고 피칭 교정
기사입력 2000년 02월 23일 13시 15분
◇"13승 투수에 머물려면 상관없지만 17∼20승 투수가 되려면 군말말고 배워." `불독'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노장 투수 오랄 허샤이저가 박찬호에게 개인 지도를 하면서 건넨 한마디다.
박찬호는 22일(이하 한국시간) 텅빈 운동장에서 1시간 넘게 허샤이저로부터 투구시 오른쪽 다리의 축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강의받았다. 공을 던질 때면 오른쪽 다리가 뒤쪽으로 벌어지는 지난시즌의 결점을 허샤이저가 잡아낸 것. 이 축이 흔들리면 제구력도 흔들리고 힘의 집중도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박찬호는 1시간 넘게 무릎을 홈플레이트쪽으로 차는 동작을 반복해 연습하다보니 다리가 뻐근할 정도라고 엄살이지만 크게 깨달은 것이 있다고. 과거에 샌디 쿠팩스씨도 비슷한 조언을 했었는데 그 동안 나쁜 버릇이 몸에 배면서 잊었던 동작을 다시 찾게됐다는 것.
박찬호는 "올해 20승을 거둔다면 대선배 허샤이저에게 한턱을 내야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박찬호는 23일 투수 땅볼 수비와 2루 견제, 번트 연습 등을 하고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이날 불펜 투구는 하지 않았다.
◇다저스 선수들은 22일 정규시즌 홈구장의 흰색 유니폼을 입고 훈련. 23일과 24일이 `포토 데이'로 모든 선수들의 사진을 새로 찍고 정리하고 있어 선수들에게 훈련복이 아닌 정식 유니폼을 입힌 것.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