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방망이 시위…2안타-도루 '폭풍'
기사입력 2000년 02월 21일 22시 42분
명예 회복을 노리는 주니치 이종범(30)의 `오키나와 공습'이 예사롭지 않다. 이종범은 21일 `남국'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세번째 청백전에서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4타석) 2안타 1득점을 올렸고 특유의 빠른발을 이용해 첫 도루도 기록했다. 세차례의 청백전에서 8타수 3안타, 타율 3할7푼5리에 1도루 1타점 1득점. 세차례 시뮬레이션게임의 8타수 4안타를 보태면 총 16타수 7안타, 타율 4할3푼8리로 물오른 감각을 뽐냈다.
첫 타석은 좌익수 플라이. 3회 두번째 타석에서는 1사 1루서 좌완 고이케의 변화구를 2루쪽으로 깊숙하게 밀어쳐 내야 안타를 만든뒤 후속타때 홈을 밟았다. 5회에는 4구로 나가 2루를 훔쳤고 6회 마자막 타석에서는 지난해 대만프로야구 MVP인 주니치 `루키' 차오춘양의 묵직하게 파고드는 직구를 공략,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빠지는 총알 타구를 날렸다. 이종범이 속한 백팀은 3홈런을 포함해 7안타를 집중시켜 6대3으로 승리.
특히 이종범은 2이닝 동안 3명을 삼진으로 아웃시키며 무4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한 차오춘양과의 대결에서 바깥쪽으로 살짝 빠진 까다로운 강속구를 밀어쳐 유일한 안타를 기록, 주가를 드높였다. 내야안타가 된 볼도 떨어지는 변화구여서 타격감의 수직 상승을 확인시켜줬다.
이종범은 "도루의 타이밍이 좋았다. 타구 역시 노려친 코스대로 잘 뻗어나갔다"며 만족해했다.
한편 훈련 합류가 늦은 메이저리그 출신의 딩고(호주)와 기존의 용병 고메스(푸에르토리코)는 출전하지 않았다.
[오키나와＝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