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연] 美LPGA 신인왕 '나도 있다'
기사입력 2000년 02월 21일 14시 04분
2000시즌 미국 LPGA투어 신인왕 경쟁에 `다크호스'가 등장했다.
권오연(25．현대증권)－.
비록 풀시드가 없어 원하는 대회에 모두 출전할 순 없지만 컨디셔널 시드(조건부 출전권)로 신인상에 도전장을 내민 권오연은 데뷔전인 컵 누들 하와이언 레이디스 오픈에서 4언더파를 치며 공동 25위에 올라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지난 1년동안 미국투어 진출을 위해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생활하며 투어를 준비해온 권오연.
국가대표 시절 날씬하던 몸매는 파워를 키우기 위해 체중을 5㎏이나 늘려 찾아볼 수 없었다. 덕분에 드라이브샷 거리는 평균 230야드에서 250야드로 늘어났고 아이언샷도 보통의 LPGA선수답지 않은 파워를 지녔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미니투어 플레이어스 웨스트에 출전, 2차례 우승하기도 했던 권오연은 8년째 사귀어오며 장래를 약속한 남자친구 제임스 강(28．강지훈)이 캐디 겸 매니저 역활을 해주고 있어 큰 어려움은 없다고.
다만 풀시드권자가 아니기 때문에 대기선수로 매 대회마다 빈 자리가 있는지 기다려야 하고 또 먼데이(월요예선전)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남들보다는 배로 힘든 투어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권오연은 "지훈오빠 때문에 편하게 지낸다"며 "현대증권의 후원으로 더욱 힘이 난다"고 말한다.
권오연은 지난달 현대증권과 2년간 3억원에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권오연은 "아직 시작이어서 얼마의 성적을 내겠다는 말을 할 순 없지만 최선을 다하다보면 지금까지 쌓아온 노력들이 빛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여자 마스터스 출전을 포기하고 하와이에서 머물고 있는 권오연은 오는 3월2일부터 하와이의 코나CC에서 벌어지는 다케후지 클래식에 출전한다.
[카폴레이(미국 하와이)＝이사부 특파원 gol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