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감독] '명성보다 준비된 선수 중용'
기사입력 2000년 02월 20일 14시 25분
"명성 보다는 준비된 선수들을 중용하겠다."
골드컵을 마치고 21일 귀국하는 허정무감독은 20일 오전 대표팀 숙소인 래디슨 윌셔 플라자호텔에서 "8강에 오르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국제무대에서 인정받기 위해선 좀더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평가는.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 2경기를 비기고 8강에 탈락한 데 대해 감독으로서 많은 것을 느꼈다. 시드니올림픽에서는 한단계 성숙된 플레이를 보여 주겠다.
－8강탈락 원인은.
▲캐나다전에서 우세한 경기를 하고도 승리하지 못한 게 한스럽다. 2경기 모두 찬스가 많았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특히 1대1로 맞섰을 때 자신있게 돌파하는 능력이 부족했고 수비도 불안했다. 비시즌이다보니 훈련량이 부족한데다 LA에 비가 많이 내려 컨디션을 찾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도 얻은 게 있다면.
▲국제대회 경험을 쌓은 점이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많이 배웠을 것으로 본다. 아시아권 밖의 선수들과 경기를 한 것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향후 대표팀 운영방안은.
▲안정환같은 선수는 명성이 있지만 너무 부진했다. 반면 또다른 선수는 후보로 왔지만 언제든지 출격할 수 있는 준비를 했고 골까지 넣었다. 앞으로는 이처럼 성실한 선수, 준비된 선수들을 중용하겠다. 또 젊은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의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할 생각이다.
[LA＝신향식 특파원 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