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우] 1억4000만원 재계약…신나는 전성시대
기사입력 2000년 02월 20일 14시 06분
해태 홍현우(28)가 우여곡절끝에 지난해의 1억원보다 4000만원이 오른 1억4000만원에 재계약을 했다. 홍현우는 19일밤 전지훈련지인 중국 광저우에서 어렵사리 도장을 꺼냈다.
올시즌 홍현우의 스토브리그는 그 어느때보다 뜨거웠다. 지난해 129경기에 출전, 타율 3할에 34홈런 111타점 31도루. 지난 97년 이종범(현 주니치)에 이어 팀내 두번째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으며, 팀내 최다타점신기록을 작성했다.
눈에 확 띄는 성적만큼이나 요구액도 당당했다. 시즌이 끝난뒤 곧바로 1억원에서 100% 인상된 2억원을 호기있게 불렀다. 구단의 첫 제시액은 1억3000만원. 당연히 협상은 결렬됐고, 해를 넘기자 홍현우는 지난 7일 중국 광저우 전지훈련에 합류해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지난 14일 연봉협상 실무자인 윤기두 홍보차장이 중국으로 들어가면서 양측의 의견이 좁혀지기 시작했다.
2억원 대신 팀내최고연봉(1억7000만원)을 요구하던 홍현우는 1억5000만원까지 내려왔고 구단 역시 1000만원을 올려 1억4000만원으로 카드를 바꿨다. 결국 1억4000만원이 타결포인트였다.
지난 90년 고졸신인으로 입단한 홍현우는 10년간 해태의 기둥이었다. 3년차인 지난 93년 전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3할3푼3리로 존재를 알렸고, 이후 기복없는 방망이를 휘둘렀다. 지난 98년 연봉 1억200만원, 99년 1억원, 입단 10년만에 1억4000만원고지를 밟아 `전성시대'를 힘차게 외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