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입단, ML 타격왕 프랑코
기사입력 2000년 02월 16일 23시 15분
`용병 첫 타격왕 도전.'
삼성에 갓 입단한 메이저리그 타격왕(91년．3할4푼1리)출신 훌리오 프랑코(39)가 외국인선수로서 첫 타격왕을 노린다. 박흥식타격코치는 "프랑코가 지금처럼만 해주면 타격왕은 떼논 당상이다"고 장담했다.
프랑코는 16일(한국시간) 전지훈련 첫 청백전에서 메이저리그급 타격감을 맘껏 뽐냈다. 3타수1안타의 평범한 성적이었지만 중요한 것은 빗맞는 타구없이 모두 중심에 정확히 맞혔다는 것. 마지막 타석에선 밀어친 것이 오른쪽 펜스 바로 앞에서 아슬아슬하게 잡혔을 정도로 힘도 최고다.
사실 훈련하는 프랑코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타격왕에 도전할 수 있는 넉넉한 실력을 가졌다는 것을 대번에 알 수 있다. 지난 1일부터 훈련을 시작한 프랑코를 지켜본 코칭스태프도 한결같이 `역시 메이저리그 타격왕 출신은 달라도 뭔가 다르다'는 반응. "빗맞는 타구나 파울이 거의 없는 정교한 타자"라고 극찬한 김용희감독은 "프랑코를 이승엽대신 3번에 놓겠다"고 결심하기까지 이르렀다. 가장 정교하고 기복없는 타격을 해야 하는 3번타자에 포진시킨다는 것은 프랑코의 타격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외국인선수로서 입단 첫해 성적을 가늠하는 열쇠는 역시 국내야구에 대한 적응력. 이점에서도 지난 95년과 98년에 동양권인 일본야구에서 뛰었던 프랑코는 이미 검증받은 셈이다. 이날 청백전에서도 메이저리그에서 보기드문 왼손 사이드와 오른손 언드스로의 공을 정확히 받아쳤다.
지난 98년 현대 쿨바(0.317)가 기록한 타격 4위와 지난해 한화 데이비스가 세운 타율 3할2푼8리(타격 8위)가 각부문 용병 최고기록이다.
[김세훈 기자 sh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