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톱스타들의 뮤직비디오 '러시'
기사입력 2000년 02월 16일 13시 59분
톱스타들의 MV(뮤직비디오) 출연 러시다. 98년 유승준의 `나나나' MV에 최지우가 나온 이래 이제 웬만한 배우는 모두 MV에 외출했다.
이영애 김석훈 손지창이 출연한 조성모의 `가시나무'는 하루 최고 13만장 이상이 팔리며 현재 최고인기다. 한때 각종 가요차트 꼭대기에 올랐던 스카이 `영원'에는 MV를 찍은 차인표 장동건 김규리의 도움도 컸다.
유승준 `비전'에 나오는 사이버 러브의 상대역은 허영란이고, 요즘 뜨고있는 이경섭의 발라드 `블루'의 여주인공은 베테랑스타 이미숙. 이밖에 유리상자 `신부에게'의 김현주, 김조한 `후아유'의 송윤아, 애즈원 `너만은 모르길'의 이나영, 김경호 `너를 사랑해'의 유지태, 박혜경 `고백'의 최정윤, 이기찬 `춤추는 나무'의 이휘재, 진주 `가니'의 김지수 등 헤아릴 수 없다.
과거 간간히 톱스타들을 썼던 가수들의 MV는 이제 필수. 가수는 개런티가 수억원되는 톱배우들을 뮤직비디오를 통한 홍보모델로 써 좋고, 배우는 부수입에 이미지도 좋아져 OK다. 또 톱배우를 기용하는게 가수의 인기도와 세과시까지 됐다.
작년 말 밴쿠버에서 스카이 `영원'을 찍을때 제작사인 두손엔터테인먼트는 차인표 장동건 김규리에게 `업계 최고가'인 2000만원을 선지급했다. 조성모의 `가시나무'에서 이영애 김석훈은 1000만원 남짓으로 알려졌다. 조금 낮은 액수였던 것은 제작사 GM과 이영애 소속사인 백기획과의 네트웍제휴에 따른 우호관계였기 때문.
반면 헤비급스타 이미숙은 이경섭의 `블루'를 찍으면서 무료를 자청했다. 이경섭이 발라드계의 실력있는 작곡가로 명성이 있었고, 또 이경섭이 이미숙의 골수팬이라는 것. 또 진주의 `가니'의 원신 원커트로 화제가 된 김지수도 제작자 박진영과 소속매니지먼트사 정영범 스타제이 사장의 죽마고우 묵계에 의해 우정출연했다. 이같은 특례가 있지만, 보통 `스타'자가 붙는 급이라면 500만원에서 1500만원이라는게 MV계의 통례.
스타제이의 정영범 대표는 "요즘 노래는 가사에 영화 못지않은 스토리라인이 있어 일류배우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친분도 작용하지만, 의욕은 있는데 제작비가 없는 실력있는 작곡가나 가수라면 무료출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두손의 강민 대표도 "이번 `영원'에 많이 투자한 이유는 스카이가 가수로서 신인이고 또 데뷔곡이란 부담도 있어 차인표등 톱스타를 영입했다"며 "인기가 쌓인 후나 김세훈 홍종호씨등 일류 감독의 뮤직비디오면 그 명성으로 출연료를 조금 다운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