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마우스 피스를 사용하는 선수들
기사입력 2000년 02월 16일 11시 51분
`마우스 피스는 권투선수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마우스 피스를 반드시 끼워야하는 선수는 복싱선수. 강한 주먹을 얼굴에 그대로 맞아야하는 복싱선수에겐 입안과 이를 보호하는데 필수품이다. 마우스 피스가 빠지면 주심이 직접 주워서 선수의 입에 끼워줄 정도다.
상대에게 얻어맞아 발생하는 부상을 막기 위해 농구선수도 마우스 피스를 많이 낀다. 골드뱅크 `매직히포' 현주엽을 비롯해 현대의 홀, 동양의 로프튼, SBS의 윤영필이 대표적인 마우스 피스 애용가. 특히 미국 조지아대학 출신인 홀은 학교의 상징색인 빨간색 마우스 피스를 착용해 강렬한 느낌까지 풍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만끽하고 있다. 윤영필은 몇해전 상대선수에게 얻어맞아 윗니 3개가 부러진뒤 마우스 피스가 없으면 출전을 꺼릴 정도.
야구와 역도선수가 마우스 피스를 사용하는 이유는 좀 다르다. 스포츠 의학상 최대 힘을 뿜어내는 순간 이를 악무는 힘은 몸무게의 3.7배. 순간적으로 엄청난 힘을 써야하는 야구와 역도선수의 이가 배겨낼 턱이 없다. 어금니가 뿌리만 남을 정도로 악물고 공을 던져야하는 투수가 특히 마우스 피스를 많이 사용한다. 지난해 구원왕인 두산 진필중은 지난시즌 전경기에 사용했고, 구원 2위 삼성 임창용도 올시즌부터 활용할 예정이다. 이종범도 해태시절 마우스 피스가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타격밸런스를 잡는데 도움이 된다며 애용하기도 했다.
퍼팅이 잘 된다는 이유로 골프선수 박세리도 한때 마우스 피스를 사용했었다.
[김세훈 기자 sh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