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해리거] 실력과 훈련태도 모두 만점
기사입력 2000년 02월 16일 11시 51분
"기분이 너무 좋아요."(이광은감독)
"반했어, 이럴줄 몰랐는데."(김인식 2군감독)
LG가 전지훈련중인 다저타운에 해리거 칭찬이 자자하다. 올시즌 외국인선수로 내야수 테이텀과 함께 뛸 해리거에 대해 "누가 뽑았는지 잘 뽑았다"고 입을 모은다. 벌써 올해 제1선발 0순위로 거론될 정도다.
해리거가 칭찬받는 면은 두가지로 나뉜다. 실력과 훈련태도다.
우선 실력을 이야기하자면 현재 컨디션을 볼때 팀내 투수중 최고. 묵직한 직구와 자로 잰듯한 컨트롤, 여기에 변화구까지 흠잡을 데가 없다.
15일(한국시간) 실시한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해리거의 직구를 쳐본 타자들은 혀를 내둘렀다. 공이 솟아오르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볼끝이 살아있다는 얘기로 오영일투수코치는 "투구할때 밸런스가 좋은데다 체력까지 뛰어나 직구가 위력적"이라고 이유를 설명한다.
제구력과 변화구에서도 동료투수들의 질투를 받을만 하다. 타자들의 몸쪽을 한치 오차없이 찌르는 공에 타자들의 방망이가 막히기 일쑤. 써클 체인지업이 주종인 변화구에는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 힘들다고 고개를 흔든다.
훈련자세도 `모범생'이다. 미국정서와 다른 코칭스태프의 훈련방식에 얼굴을 찌푸리지 않고 절대적으로 따른다. 지난해 반항아 기질의 펠릭스때문에 고생했던 팀의 입장에서 볼때 천만다행이 아닐수 없다.
이감독은 "성실한데다 성격도 차분해 투수로서 갖춰야 할 건 안팎으로 다 갖췄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이감독은 "18인승 경비행기까지 타고 가서 해리거를 지켜봤는데 공들인 보람이 있다. 너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신보순 특파원 bs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