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위'] 김규리-유지태 등 차세대 스크린 7인방 경합
기사입력 2000년 02월 15일 14시 04분
"차기 대권은 나에게!"
스크린 점령을 노리는 유망주들이 `가위'(안병기 감독－뮈토스 제작)에서 불꽃 튀는 격돌을 벌인다.
김규리 하지원 최정윤 조혜영 유준상 유지태 정준. 난형난제다. 이번 작품에서 얼마나 자기 몫을 잘 소화해내느냐에 따라 이후 스크린 행로가 180도 달라질 수도 있다.
이를 의식했기 때문일까, 모두들 욕심을 한껏 냈다. 대대적인 이미지 변신.
우선 김규리. 당당한 신세대의 심벌이었던 그는 밝고 고운 마음씨를 가진 혜진으로 나온다. 영화 `아버지'에서 눈물 연기를 보였던 최정윤은 자신감 넘치는 대학생. 죽음의 냄새를 제일 먼저 맡는다. 여기에 이번 작품을 위해 특별히 염색을 한 정준은 `번개 섹스'를 즐기는 영화 감독 지망생이다. 아역 이미지에서 완전 탈피를 선언했다.
`주유소 습격사건'의 유지태와 정준을 빼놓고는 대부분 이번에 첫 호흡을 맞추지만 벌써 친해졌다. 자신인 나오는 장면이 없을 때도 촬영장에 나와 응원을 해주는 등 우정을 과시. 그러나 미묘한 신경전도 대단하다는 게 스태프들의 말이다. 서로 지지 않으려는 선의의 경쟁이 촬영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는 후문.
고감도 공포영화를 표방하는 `가위'는 대학 동아리 `어 퓨 굿맨'에서 만난 7명의 친구들이 악몽같은 사건에 휘말리면서 차례로 목숨을 잃는 이야기. 지난 9일 본격 촬영에 들어갔으며 5월 전국 개봉 예정이다.
[전상희 기자 fro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