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공격적 마케팅으로 신생팀 신바람 선언
기사입력 2000년 02월 15일 13시 41분
`쓸만큼은 쓴다.'
2000시즌 야구판에 신생팀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제8구단' SK가 과감한 투자를 마다않을 전망이다.
창단설이 터져나온 후에도 한동안 빼고, 한참을 버티면서 `마지못해' 들어오는 티를 팍팍 냈던 SK. 투자의욕과 경영자세에서 은근히 야구계의 걱정이 만만찮았던 것이 사실이다. 다른 스포츠판에서 보여줬던 SK의 스포츠단 투자성향 전력까지 입방아에 올랐고, "투자 마인드가 있는 팀이 큰시장에 들어와야 한다"는 현실론은 신생팀 SK에게 제시됐던 당초의 우대책을 마구 흔들기도 했다.
그러나 일단 한발을 들여놓은 뒤 SK의 태도는 싹 달라졌다. 14일 KBO에 제시한 창단요구안은 욕심이 꽉 찼다. "신생팀이 신나게 뛰어다녀야 침체된 프로야구판에 활력소가 된다"고 강조한 SK그룹 홍보실 이노종전무는 "팀을 만들바에야 얼렁뚱땅하지는 않겠다"고 못박았다.
장기적으로 전용구장 건설 등의 대규모 투자복안이 필수인 `제3의 서울팀' 자리를 고집하고 있는 SK는 최대시장에 걸맞는 공격적 마케팅을 자신한다.
선수협 소속의 알굵은 스타들을 모조리 자유계약선수(FA) 규정대로 영입하겠다고 나선 부분은 의도와 내용이 모두 충격적. 소속구단에 치러야하는 규정상의 현금 보상에 보태 불가능한 선수보상 부분을 현금으로 환산해서라도 톡톡히 쳐줄 것임을 시사했다. SK가 선뜻 각오한 뭉칫돈은 상당한 규모. 간판스타를 스카우트하는데 수십억원은 거뜬히 쓰겠다는 선언이다.
KBO와의 가입금 사전 조율설이 나도는 SK는 "가입금도 낼만큼 낸다"며 당당히 `창단의 혜택'을 주장하고 있다.
[이승민 기자 cjminni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