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스] '스타크 독주 막아라' 업계 최초 세계대회로 세몰이
기사입력 2000년 02월 13일 14시 00분
디아블로2와 함께 상반기 최대작으로 꼽히는 웨스트우드사의 비밀병기 `녹스'가 15일 전세계에 동시 출하된다.
최대 32명 동시 멀티플레이 지원, 빠른 진행 방식과 다양한 마법 아이템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은 녹스는 롤플레잉 게임의 액션화라는 신무기로 무장된 기대작.
특히 멀티플레이 전용이란 말까지 있을 정도로 네트워크에 강해, 벌써부터 스타크래프트가 독주하고 있는 게임방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하리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3대3, 4대4 대전은 물론 심지어 16대16 전투까지 가능, 철저히 다자간 게임으로 개발됐기 때문이다.
멀티 플레이에서는 가장 많이 상대편을 쓰러뜨리거나 가장 적게 공격당한 사람이 승자가 된다.
또 언리얼이나 퀘이크처럼 총으로 쏘아 상대방을 쓰러뜨리는 게 아니라 마법을 써 함정에 빠뜨리거나 칼과 방패를 이용한 공격으로 `전략'이 중요하다.
워낙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방을 골탕먹일 수 있어 할수록 약이 오르는 게임. 그만큼 흡인력과 중독성도 만만치 않다는 평이다.
웨스트우드가 녹스에 거는 기대도 크다. 필드 테스트 결과 게이머들의 만족도가 대단하다는 자체 평가다. 스타크의 제작사 블리자드에 밀려 `만년 2등'이란 구겨진 자존심을 녹스로 만회하겠다는 계산이다.
맞수 디아블로2가 출시되는 시점에 맞춰 녹스를 이용해 게임계 최초로 세계게임대회를 개최, 세몰이를 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녹스의 유통사 EA코리아는 12일 "미국과 일본, 영국, 독일, 한국 등 전세계 16개국이 참가하는 녹스 토너먼트 대회를 4월에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럽과 아시아-태평양권, 북미 등지에서 각국의 녹스 고수를 뽑아 6월에 웨스트우드의 본사가 있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챔피언을 뽑겠다는 설명이다.
아시아-태평양권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과 싱가포르 호주 등 6개국이 참가하며 대부분의 국가가 1~2장의 결선진출 티켓을 배분받았지만 우리나라에 배정된 양은 독일, 일본과 함께 3장이다.
독일은 시장, 일본은 인구 비례로 3장의 티켓을,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게임에 강하다는 이유로 3장을 배정받게 됐다.
과연 녹스가 얼마만큼 웨스트우드의 기대에 부응할지 게이머들의 평가가 기대된다.
[임태주 기자 sparkl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