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500만 관중시대 다시 열린다
기사입력 2000년 02월 11일 23시 18분
송철웅 기자
프로야구가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였던 때가 있었다.
먼 옛날 얘기가 아니다.
96년 프로야구는 관중 500만을 돌파하며 국민스포츠로 자리잡는 듯했다.
그러나 곶감 빼내듯 계속된 스타플레이어의 해외 유출에 IMF쇼크까지 닥치자 상황은 돌변했다.
3년 내리 관중 격감. 98년에는 200만명대로 바닥을 기었다.
`홈런킹 이승엽 효과' 덕분에 지난해 300만명 고지를 탈환할 수 있었지만 옛 영화를 되살리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프로야구가 회춘할 가능성이 커졌다.
관중도 500만을 훨씬 상회하며 르네상스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프로야구에 희망을 불어넣어준 것은 제8구단 SK의 등장과 현대 유니콘스의 서울행.
10일 KBO 이사회가 현대를 제3의 서울 연고팀으로 결정함에 따라 서울은 LG, 두산에 이어 3팀을 보유하게 됐다.
엄청난 인구를 가진 대도시 서울에서 3팀이 홈게임을 벌이게 되는 셈.
이 경우 단순히 서울 관중만 증가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이들과 겨룰 상대팀들의 관중들도 함께 늘어나는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지역 패권을 차지하려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는 서울 3팀의 경기는 `야구 보는 재미'를 높여줄 것이다.
재계 서열 4위 SK의 프로야구 참가도 프로야구 붐업에 막대한 힘으로 작용할 듯하다.
그동안 각 구단들이 서로의 눈치만 보며 추가 투자를 꺼린 것도 프로야구 침체의 한 원인이었는데 막강 재력의 SK가 뛰어들어 구단간 `투자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송철웅 기자 simb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