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총성없는 전쟁', SK '질과 양' 전면선 선포
기사입력 2000년 02월 11일 23시 18분
`재계 빅4'가 새천년 다이아몬드를 격정으로 몰고 간다.
현대 삼성 LG 등 3대재벌이 공존해온 프로야구 질서를 SK가 전면으로 부인하고 나선 것.
정보통신업으로 `재계의 N세대'로 떠오른 SK는 과감한 팬서비스와 스타키우기, 적극적인 홍보전 등 기존의 상상을 초월하는 투자로 `SK＝스포츠그룹'의 이미지를 세운다는 계획.
프로야구에 수백억원을 투입, 그룹 이미지를 당장 1등으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연 매출액 50조원인 SK의 프로야구를 통한 마케팅 계획에 기존의 빅3는 아예 재력싸움도 불사한다는 태세여서 총성없는 그라운드 전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매출액 규모가 SK의 4배인 현대와 삼성은 스포츠왕국의 자존심을 걸고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연계한 범 세계 네트워크로 게임의 질과 양을 향상시킨다는 복안이다.
현대와 삼성은 프로축구와 프로농구 등 다른 스포츠 종목보다 프로야구에서 그룹 이미지 승부를 걸 계획이어서 프로야구판은 최고의 흥행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재계 3위인 LG는 현대의 서울입성과 SK의 수도권 정착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
건설과 전자 라이벌인 현대를 확실히 누르고, 정보통신업에서 힘겨루기를 하는 SK를 프로야구판에서 통쾌하게 꺾으면 재계위상은 물론 그룹 매출에서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104조원) 현대(101조원) LG(74조원) SK(50조)의 총 매출액은 무려 약 330조원.
바야흐로 프로야구판은 300조∼400조원이 오가는 `빅4'의 대리전장이 됐다.
[이상주 기자sjle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