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업체들 '사이버 동맹'…한달새 250여곳 전략적 제휴
기사입력 2000년 02월 11일 13시 48분
자고 일어나면 `전략적 제휴'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인터넷 업체간의 제휴가 올들어 절정을 맞고 있다.
지난 한달 동안 전략적 제휴를 맺은 국내업체는 대략 250여곳. 거의 모든 인터넷 부문에서 상대를 가리지않고 무차별로 동맹을 맺었다고 보면 된다.
그중 가장 두드러진 흐름은 콘텐츠 공급업체와 보안회사, 메시징 서비스 업체들간의 제휴.
신용카드 번호나 인적 사항 등을 입력하는 인터넷 쇼핑몰이 늘어남에 따라 해킹을 막기위한 보안업체들의 협력은 필수다. 대금결제 솔루션을 가진 업체들의 도움도 필요하다. 또 대형 커뮤니티(동호회) 구축을 위해 메시징 서비스 업체들의 노하우를 전수받는 추세다.
또 초대형 포털사이트로의 도약에는 고속 전용선 회사와의 결합도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보인다. 드림라인-한컴, 라이코스코리아-한솔텔레컴이 잇달아 손잡은 게 대표적.
온라인(인터넷, PC통신)과 오프라인(비 인터넷)간의 제휴도 빈번해졌다. 무선 인터넷 전문업체인 인포뱅크가 교보, 동원, 중앙, LG 등 4개 증권업체와 협력해 서비스를 개시한게 좋은 예. 네트워크를 갖춰놓은 인터넷 회사가 기존 오프라인 서비스 업체들로 부터 거꾸로 컨텐츠를 공급받는 형태다.
국내와 해외업체간의 전략적 제휴는 지난 한달 동안 20여건에 달한다. 야후코리아는 로이터통신과 제휴,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금융 및 증시 관련 뉴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금융정보 서비스를 시작했고 인터넷 뮤직 포털사이트 큐브라인도 세계적인 디지털 음악 회사 리퀴드와 함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최근에는 무려 11개사가 공동으로 허브 사이트를 운영하는 `초대형 전략적 제휴'도 탄생했다.
지난달말 제휴식을 가진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카드, 아시아나항공, 인터파크, 하나로통신, 현대정유, 현대자동차, 현대해상화재보험, LG텔레콤, LG투자증권 등이 주인공. 또 지난 9일에는 포털사이트 다음과 실시간 메시징 서비스업체 유인커뮤니케이션이 손을 잡았다.
다음이 690만 회원, 유인이 90만 회원. 각각 업계 1위라고 주장하는 대형 업체들간의 결합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이런 초대형 업체들간의 제휴는 앞으로 새로운 유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전략적 제휴가 더욱 늘어나는 것은 인터넷 업계의 구조 때문이다. 후발 업체는 새로 서비스를 시작해 기존의 업체와 한판 대결을 벌이는데 큰 부담을 느끼고 있고, 기존 업체들은 새로운 파트너로부터 노하우와 기술을 이전받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 각 업체가 손을 잡는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이와함께 대기업과 벤처기업간, 서로 다른 사업간 등 회사규모나 아이템에 관계없이 대규모의 합작사를 설립하는 것도 인터넷 업계의 유행.
어쨌거나 인터넷 업체들의 이러한 움직임으로 네티즌들은 더 양질의 정보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더욱 다양하고 안전하며, 포괄적인 서비스를.
[전동희 기자 cancell@sportschso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