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조성민] 두장뿐인 티켓… '1군쟁탈 전쟁'
기사입력 2000년 02월 09일 13시 40분
`요미우리는 용병 전쟁중'.
불타오르는 한국 전사 두명이 벽안의 두 용병을 위협하고 있다.
분위기는 이전과 완전히 딴 판이다.
`조성민(27) 대 갈베스(36·도미니카공화국)', `정민철(28) 대 메이(28·미국)'의 대결 구도다.
개막 1군 티켓 두장을 놓고 피말리는 사투가 시작된 것이다.
나가시마 감독은 8일 "조성민과 정민철을 3월 시범 경기때 테스트해보고 모든걸 결정하겠다"며 현재로선 4명의 외국인 기용법이 백지 상태임을 밝혔다.
시범 경기 등판은 구위만 확인되면 언제든지 1군에 기용하겠다는 뜻.
스프링캠프 출발은 현재의 몸상태때문에 불가피하게 갈베스와 메이가 1군, 조성민과 정민철이 2군이지만 언제 뒤바뀔지 모른다.
개막에 임박해 `한국판'이 될 가능성도 있다.
갈베스와 메이의 태도도 지난해와는 딴판이다.
그만큼 긴장하고 있다는 표시다.
둘 다 코칭스태프에 순종을 약속하며 새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9승을 포함해 요미우리에서 지난 4년간 46승(37패)을 올렸던 괴퍅한 성격의 우완 갈베스는 컨디션의 기복이 심했던 지난해를 반성하며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한신에서 6승7패를 기록한 뒤 요미우리로 트레이드된 메이는 캠프에 합류한 지난 8일 무조건 복종을 맹세했다.
메이는 지난해 노무라 감독에게 반발, 각 언론사에 호소문을 보냈던 전대미문의 `항명 사건'으로 퇴출당한 경험이 있다.
한편 조성민과 정민철은 차분하게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둘 모두 의욕과 자신감 만점이다.
요미우리 소식에 정통한 스포츠전문지 호치신문은 29일자 1면 전체를 할애해 `불붙은 용병 전쟁'을 크게 보도했다.
[미야자키＝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