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롯데 호세가 재계약 포기한 까닭은
기사입력 2000년 02월 08일 11시 43분
`옛 스승이 있어서….'
재계약 문제로 실랑이를 벌여온 도미니카 공화국 용병 호세(34)가 결국 롯데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호세측은 설연휴가 시작된 지난 4일 "메이저리거의 꿈을 못잊어 뉴욕 양키스에서 뛰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팩스를 보내 재계약 포기를 공식화했다.
호세는 왜 롯데의 2년간 45만달러(약 5억4000만원) 제의를 뿌리치고 양키스(8만5000달러)로 간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현재 뉴욕 양키스 사령탑으로 있는 조 토레 감독과의 관계. 지난 90∼92년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시절 호세는 토레 감독과 특별한 관계를 가졌다. 91년엔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뽑힐 정도로 맹활약했고 토레 감독은 현재까지 호세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어 이번 스프링캠프에까지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이번 양키스와의 계약이 호세가 오는 9월 메이저리그 `확대 40인 엔트리'에 오를 경우 50만달러 이상을 보장하는 것이어서 `옛 스승인데 혹시 나를 기용해주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롯데는 계열사인 (주)롯데상사의 미국 주재원을 호세측에 보내 양키스와의 계약 파기금(약 2만달러)을 대신 지불해준다며 매달리고 있다. 그러나 호세와의 재계약이 사실상 어려운 만큼 지난 7일부터 메이저리거 출신 테드 우드(33．대만 엘리펀트)를 일본 가고시마 전훈 캠프에 합류시켜 테스트하고 있다.
아직까진 실낱같은 희망이 남아있는 상태. 하지만 호세가 `부산의 전설'로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신남수 기자 delt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