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대] PO행 티켓놓고 중위권 벼랑끝 싸움
기사입력 2000년 02월 07일 13시 18분
정규시즌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헉헉거리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선수들의 체력이 드디어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시즌 내내 파죽지세로 고공비행을 거듭하던 SK가 지난주엔 올시즌 첫 3연패(連敗)의 쓴잔을 마신 이유도 주전선수들의 체력저하가 `주범'이었다. 물론 SK의 추락은 이미 예견됐던 일. 베스트 5만을 고집하는 `엘리트 농구'로 버텨왔던 SK는 식스맨을 키우는데 게을리했는데 이제서야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이다.
체력이 떨어지다보니 당연히 부상의 위험도 높아진다. 기아의 용병센터 저머니의 부상이나 전희철 허 재 이상민 등 각팀 간판들의 잔병치레는 바닥을 친 체력에서 기인했다는 얘기가 설득력을 갖는다.
이번 주말부터 프로농구는 5라운드에 들어간다. 체력이 소진한 마당이라 이제 믿을 수 있는 구석은 선수들의 정신력과 벤치의 용병술 밖에 없다.
이번주는 기아 골드뱅크 동양 LG SBS 등 중위권 그룹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최대 고비가 될 전망. 선수들의 체력이나 집중력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볼 때 이제부터는 각 팀 사령탑의 선수운용과 전술구사능력이 승부의 결정적인 변수가 될 듯하다.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놓고 펼쳐지는 `벼랑 끝 서바이벌게임'에서 살아남을 사령탑은 누굴까. 이번 주말쯤엔 대략 그 윤곽을 드러낼 것 같다.
◇금주의 프로농구 전망대＜2월8일~13일＞
팀명=일정=눈여겨볼 점=예상전력 지수
현대=동양(10일．대구) SK(12일·청주) 골드뱅크(13일．대전)=▲이상민 출전 불가능 ▲이상민 결장으로 홀 플레이도 위축 ▲추승균 조성원 기복심함=○○○
기아=삼성(9일．수원) 동양(12일·부산) LG(13일．잠실)=▲저머니 부상 악재 돌출 ▲강동희 김영만의 경기감각은 양호 ▲이번주가 플레이오프행 최대 고비=○○
신세기=SBS(8일．안양) 삼성(12일·잠실) 삼성(13일·부천)=▲PO 진출 어렵지만 꼴찌탈출이 목표 ▲윌리엄스 가세로 득점력은 향상 ▲해결사 부재가 가장 큰 약점=○
삼보=SK(8일．원주) LG(10일．원주) SBS(12일·안양)=▲신기성 경기감각 절정 ▲체력저하로 공격력이 예전만 못함 ▲콥 파울관리도 변수=○○○
LG=골드뱅크(8일．창원) 삼보(10일．원주) 기아(13일．잠실)=▲수비농구 살아나며 상승세 ▲다운스 양희승 3점슛감각 회복 ▲이번주가 PO행 최대고비될 듯=○○
삼성=기아(9일．수원) 신세기(12일．잠실) 신세기(13일．부천)=▲PO 안정권에 들어섬 ▲헌터 문경은 슛감각 회복 추세 ▲싱글턴 체력저하가 관건=○○
SBS=신세기(8일．안양) 골드뱅크(10일．군산) 삼보(12일·안양)=▲김성철 해결사로 급부상 ▲김상식 정재근의 컨디션도 살아남 ▲실점 많은 게 문제=○○
SK=삼보(8일．원주) 현대(12일·청주) 동양(13일·잠실)=▲서장훈 급격한 체력저하 ▲식스맨 없는 약점 드러남 ▲존스 조상현의 속공도 부실=○○○
골드뱅크=LG(8일·창원) SBS(10일．군산) 현대(13일·대전)=▲연승으로 팀 분위기 살아남 ▲현주엽@이버츠 득점감각 절정 ▲주중 경기가 PO행 갈림길될 듯=○○○
동양=현대(10일．대구) 기아(12일．부산) SK(13일．잠실)＝▲전희철 정상컨디션 회복 ▲호프-로프튼 체력저하로 실책 늘어남 ▲조우현 허리통증으로 난조 여전=○
[류성옥 기자 watchdo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