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KBO 출근 투쟁…정면돌파 다짐
기사입력 2000년 02월 07일 11시 51분
`정면돌파'. 한국프로야구 선수협의회(KPBPA．선수협)가 빙빙 겉돌고 있는 당면 문제의 빠른 해결을 위해 새로운 길을 찾아나섰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결정과 인식의 전환만을 기다렸던 종전의 전략을 버리고 아예 소매 걷어붙이고 KBO 사무실로 들어가기로 했다. 이른바 출근투쟁이다.
선수협은 7일 오전 서울 반포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면전환을 위한 선수협 입장'을 발표했다.
선수협 대표단은 이날 새벽까지 계속된 마라톤회의에서 이번 사태를 더 이상 질질 끌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사태의 수습을 위해 공격적인 대처를 해나가기로 결의했다. 그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KBO 출근투쟁이다.
대표단이 수시로 KBO 사무실을 방문, 총재 및 이사회와의 면담을 요청해 대화의 테이블을 마련하고 문제의 해결을 끝없이 촉구할 계획이다.
선수협은 또 ▲KBO가 각종 범법행위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한다면 법적 대응을 유보할 것이며 ▲선수들의 권익과 구단의 입장을 합리적으로 반영하는 `새로운 규약과 통일계약서'가 만들어진다면 불평등계약을 둘러싼 제소도 아울러 유보키로 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구단 대표와 선수 대표, 그리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가칭 `프로야구제도 개선위원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선수협의 강병규 대변인(두산)은 "이제부터는 모든 문제에 대해 우리가 직접 나설 것"이라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KBO 방문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협은 조만간 선수협을 문화관광부에 사단법인으로 등록키로 하는 한편 미국프로야구 선수협의회에 협조를 요청해 보다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해 나가기로 했다.
또 야구에 대한 전문지식과 행정 및 경영능력을 가진 전문인력으로 사무처를 구성해 선수협 운영을 맡길 계획이다.
[최재성 기자 kkach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