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니] '군복패션 폼나죠?'
기사입력 2000년 02월 06일 14시 40분
군인이 타샤니를 좋아했고, 타샤니도 군인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하루 하루'란 발라드로 작년 가을 데뷔한 이후 타샤니는 국군방송 `위문열차' 공개녹음을 위해 부대를 자주 찾아갔다. 엄정화가 섹시함으로 군인부터 그 인기저변을 넓혔듯이 타샤니도 자신들의 미모를 맘껏 활용했는 데에는 군인이 제격이었던 것. 노래 잘하고 춤 잘추고, 더구나 이만큼 귀여운 미녀를 마다할 군인이 있을까.
두번째 출연할때부터는 군인들이 열광하기 시작했다. 매니저사무실로는 팬레터가 답지했다. 요즘 군인들은 무늬만 군인이지, 속은 학생과 똑같은 신세대. CD를 산 신세대군인들은 CD자켓의 주소를 보고 서울 여의도 `월드뮤직' 사무실로 하루 10통 이상씩 팬레터를 보냈다.
`멋지다' `춤이 너무 좋다'는 내용에다 타샤니도 78년생 동년배라 `연애하고 싶다'는 구애편지도 가끔 꼈다.
이중 한 편지가 타샤 윤미래와 애니 이수아의 머리를 쳤다. 총을 든 씩씩한 군복모습의 사진을 보내온 한 열성팬의 편지였는데, 이 사진을 보고 `한번 군인들의 박력으로 나가보자'고 둘이 하이파이브를 쳤던 것.
작업은 곧바로 시작했다. 펑키풍의 마이애미 하우스곡 `경고'를 보여주기 위해 빠른 템포의 방송용으로 리메이크했고, 사진속의 총에서 힌트를 얻어 봉춤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옷은 힙합스타일에 군인 위장복으로 `무장'했다.
`경고'의 가사내용도 안성마춤.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지만 두고봤는데 이젠 `더이상 못참겠다', `적극적으로 사랑을 뺏겠다'는 강력한 `사랑의 경고'다.
일반인들의 반응이 좋아 1집의 두번째 곡 `참을수 없어'를 접고, 이젠 `경고'를 내세웠다. 케이블 음악채널에서 하루에 다섯번쯤 나오는 단골 넘버.
타샤니는 17일 열리는 업타운과의 조인트콘서트때 `경고'의 콘서트버전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준형 기자 rock＠sportschosun.com]
[서영필 기자 young＠sportschosun.com]